유튜브 뮤직이 뜬다...음원3사 ‘초긴장’

신승훈 기자() | Posted : May 31, 2021, 00:05 | Updated : May 31, 2021, 00:05

[사진=유튜브]

국내 음원 스트리밍 시장에서 유튜브 뮤직이 매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유튜브 뮤직은 ‘광고 없는 동영상’을 제공하는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를 무기로 이용자를 끌어 모으고 있다.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가 지난 2월 국내에 상륙한 가운데 유튜브 뮤직이 기존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키자 멜론, 지니뮤직, 플로 등 토종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이 긴장하고 있다.

◆유튜브 뮤직 전년 대비 2배 성장··· 20대·50대 선호 

30일 애플리케이션(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이 ‘지난 4월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한 음악 스트리밍앱 사용자’를 조사한 결과 유튜브 뮤직은 총 298만명이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튜브 뮤직 앱 사용자는 2019년 4월 60만명, 2020년 4월 140만명, 올해는 298명으로 지난 2년 대비 5배, 1년 동안에 2배 이상 성장했다.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한 스트리밍 앱은 ‘멜론’으로 총 531만명이 사용했다. 2위를 차지한 유튜브 뮤직 다음으로는 지니뮤직(290만명), 플로(177만명), 네이버 바이브(118만명)가 뒤를 이었다. 유튜브 뮤직의 성장은 20대 남성이 견인했다. 20대 남성 중 59만명이 유튜브 뮤직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나 67만명이 사용한 것으로 나타난 멜론과의 격차가 불과 8만명에 불과했다.

남녀 기준으로 보면, 남성이 가장 많이 사용한 스트리밍 앱은 멜론으로 227만명, 유튜브 뮤직은 172만명으로 그 뒤를 추격하고 있다. 지니뮤직은 135만명, 플로는 83만명으로 나타났다. 여성 사용자 집계 결과에선 지니뮤직이 유튜브 뮤직을 앞섰다. 여성 사용자 중 304만명이 멜론을 사용했고, 지니뮤직은 155만명, 유튜브 뮤직은 125만명으로 나타났다. 플로(94만명), 네이버 바이브(63만명)가 뒤를 이었다.

연령층별로 보면, 모든 연령층에서 멜론이 1위를 차지했지만, 10대부터 50대까지는 2위 자리를 놓고 지니뮤직과 유튜브 뮤직이 접전을 펼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니뮤직은 10대, 30대, 40대에서 유튜브 뮤직을 앞섰지만 20대, 50대에선 유튜브 뮤직에 밀렸다.
 
10대 사용자 수는 멜론 84만명, 지니뮤직 35만명, 유튜브 뮤직 33만명, 플로 26만명, 네이버 바이브 19만명으로 집계됐고, 20대는 멜론 132만명, 유튜브 뮤직 95만명, 지니뮤직 63만명, 플로 41만명, 네이버 바이브 21만명으로 나타났다. 30대에선 멜론이 110만명, 지니뮤직 64만명, 유튜브 뮤직 60만명, 플로 35만명, 네이버 바이브 31만명으로 나타나 지니뮤직과 유튜브 뮤직 간 격차는 4만명에 불과했다. 40대에선 지니뮤직 73만명, 유튜브 뮤직 53만명으로 20만명 차이가 났지만, 50대에선 유튜브 뮤직 57만명, 지니뮤직 55만명으로 사실상 차이가 없었다.

유튜브 뮤직의 약진 배경에는 ‘유튜브 프리미엄’이 있다. 유튜브 프리미엄은 이른바 ‘광고 없는 동영상 시청’을 제공하는 유료 프로모션으로 유튜브 동영상 다운로드, 유튜브 오리지널 등을 제공한다. 유튜브는 지난해 9월 2일부터 그간 무료로 제공하던 유튜브 뮤직을 유료로 전환했고,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 안에 유튜브 뮤직을 담았다.

업계 관계자는 “음원은 플랫폼마다 다른 상품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용자의 취향에 따라 선택 기준이 다를 수 있다”면서도 “유튜브 프리미엄을 결제한 고객이 자연스럽게 유튜브 뮤직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음원3사 ‘오리지널 콘텐츠’ 올인··· 찻잔 속 태풍에 그친 스포티파이

음원 스트리밍 시장은 이용자가 직접 체험해 보기 전까지 품질을 알 수 없는 ‘경험재’의 특성을 갖는다. 과거 소비 경험이 현재 소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소비자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고음질 △앨범 제공 △편리성 △가격 등이다. 이 중에서도 타사와 차별화를 노릴 수 있는 가장 큰 요소는 ‘오리지널 콘텐츠’다.

실제 그간 국내 음원 시장의 3대 강자로 군림해온 멜론, 지니뮤직, 플로는 진격하는 유튜브 뮤직에 대한 대응책으로 ‘오리지널 콘텐츠’에 승부를 걸고 있다. 사실상 음원 플랫폼의 공통 자원인 ‘음원’을 두고는 차별화를 꾀할 수 없는 만큼 독자 콘텐츠를 통해 기존 고객의 이탈을 막고, 새로운 이용자를 유입시킨다는 계획이다.

1위 사업자인 멜론은 지난해 5월 멜론 라디오를 멜론 스테이션으로 개편했다. 스테이션은 매주 각 장르 대표 아티스트가 음악 장르와 음악 이야기를 소개한다. 멜론은 카카오 글쓰기 플랫폼인 ‘브런치’와 연계해 ‘브런치 라디오’도 선보이고 있다. 음성과 음악을 결합해 이용자와 창작자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 기준으로 멜론 유료 가입자의 약 20%가 오리지널 콘텐츠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니뮤직과 플로는 각각 KT와 SKT의 자회사로 이동통신사의 스마트폰 요금제와 결합해 이른바 ‘가격 경쟁력’을 통해 이용자를 유치하는 전략을 펼쳐왔다. 그러나 지니뮤직과 플로는 자체 경쟁력 확보의 일환으로 오리지널 콘텐츠 강화에 방점을 찍고 있다. 

지니뮤직은 2019년 오리지널 콘텐츠 스튜디오 ‘잼스(GEMS)’를 론칭했다. 잼스는 지니 미디어 스튜디오(GENIE MEDIA STUDIO)의 약자로, 보석과 재미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지니뮤직은 자체 제작 콘텐츠를 잼스에 업로드하면서 광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잼스에서 단독 공개한 청하의 ‘PLAY’ 퍼포먼스 영상은 조회 수 203만을 돌파하기도 했다.

지니뮤직 관계자는 “최고 스타들과 함께 즐거움을 나누는 음악 참여형 콘텐츠와 채널별 고객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음악을 넘어 새로운 즐거움을 원하는 지니고객과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플로를 운영하는 SKT 자회사 드림어스컴퍼니는 최근 플로의 오디오 플랫폼 도약을 위해 3년간 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투자를 통해 외연을 확장하고 오리지널 콘텐츠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드림어스컴퍼니는 지난 17일 FNC엔터테인먼트 산하 음악 지적재산권(IP) 투자회사인 FNC인베스트먼트에 200억원을 투자하는 플랫폼·콘텐츠 파트너십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달에는 오디오 라이브 플랫폼 1위 스푼라디오와 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 출생)를 겨냥한 오리지널 콘텐츠 업무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지난 2월 국내에 상륙한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의 국내 성적표는 초라하다. 전 세계 시장 점유율 30%를 차지하고 있는 스포티파이는 당초 국내 음원 시장의 ‘태풍의 눈’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찻잔 속 태풍’에 그치고 있는 셈이다.

와이즈앱이 조사한 안드로이드 기준 스포티파이 이용자 수는 출시 직후인 2월에 41만7388명으로 집계됐지만, 3월에는 27만4998만명에 그쳤다. 4월에는 35만7750명으로 다시 반전을 도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포티파이는 국내 플랫폼에 비해 외국 음원은 많이 보유하고 있지만, 한국 음악은 적은 편”이라며 “국내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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