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V로 항공우주 전시회서 존재감…드론으로 하늘 시장 석권"

이나경 기자() | Posted : January 18, 2022, 00:23 | Updated : January 18, 2022, 10:54

오인선 숨비 대표. [사진=숨비]

글로벌 드론 기업들이 대거 모인 국내 최대 항공우주·방산 분야 무역 전시회 ‘아덱스 2021’에서 자체개발한 실물형 기체 PAV(개인용 비행체)를 공개하며 존재감을 드러낸 기업이 있다. 드론 제조 기업 숨비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날 숨비는 쟁쟁한 국내외 기업들을 제치고 한국기업으로는 유일하게 PAV를 공개하며 현장 관계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기술로 숨 쉬게 하는 기업’이란 뜻을 지닌 숨비는 해양 인명구조의 한계를 절실하게 느낀 오인선 대표가 2015년 창업한 기업이다. 인천 옹진군 섬마을 출신인 오 대표에게 바다는 풍부한 자원을 주는 존재인 동시에 가까운 사람들의 생명을 앗아가기도 하는 위험한 곳이기도 했다. 오 대표가 인명구조 드론 개발에 뛰어든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인명구조 드론으로 시장에 첫발을 뗀 숨비는 이제 산업용 드론시장까지 발을 넓히며 제2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특히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산업 성장에 대비해 개인용 비행체 PAV와 관련된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그 결과 창업 6년만에 1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하고 창업의 원동력이 돼준 오 대표 자신의 고향인 옹진군에서 오는 3월 첫 PAV 실증 비행시험에 돌입한다.
 
오인선 숨비 대표는 17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숨비는 유·무인 비행체의 자율비행을 제어할 수 있는 핵심부품인 FC(Flight Controller)를 보유하고 있는 기술 중심 기업”이라면서 “이외에도 PAV와 관련된 ‘고신뢰 비행제어 컴퓨터 기술’, ‘항공항법 및 관제 기술’ 등 다양한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시장에서 압도적인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오인선 숨비 대표. [사진=숨비]


숨비는 오는 2025년까지 자사의 PAV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는 정부에서 제시한 PAV 국내 상용화 목표 시점보다 1~2년 앞선 것이다. 숨비의 PAV는 축간거리 4m, 높이 2.5m에 약 60분 이상 비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특히 해당 기체는 숨비가 수년간 연구 개발한 ‘FCM 비행 제어 시스템’과 ‘LCM 통신 모듈’이 적용돼 어떤 상황에서든 현장에서 운용 중인 드론을 실시간 관리 및 조종할 수 있다.
 
오 대표는 “무인기의 핵심 경쟁력은 실시간 제어”라며 “숨비는 차량형 통합관제시스템(DMS)을 통해 드론을 필요로 하는 모든 지역에 신속히 이동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 물리적 거리에 상관없이 고객에게 실시간 정보까지 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진출에 대한 포부도 크다. 오 대표는 “아덱스2021에서 PAV 실물 기체를 성공적으로 공개한 후로 NLR(네덜란드 항공 우주 연구원), 보잉 등 각국의 군 관련 기업 등으로부터 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다”면서 “숨비가 이미 드론 기술력과 관련해 신뢰할 수 있는 레퍼런스를 많이 가지고 있는 만큼 해외시장 공략도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세계 시장 대비 작은 국내 시장규모가 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대표적인 예로 지난해 11월 김포공항에서 진행한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이하 UAM) 공항실증을 예로 들었다. 해당 행사는 국내 UAM의 미래 방향성을 제시하기 위한 자리였지만, 독일의 에어택시 스타트업 ‘볼로콥터(Volocopter)’ 등 해외 기업들의 기체가 대표 비행시연을 맡아 기대와 아쉬움이 교차하는 자리로 평가되고 있다. UAM은 전기동력·저소음 항공기와 수직이착륙장을 기반으로 도심 환경에서 사람과 화물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운송하는 차세대 첨단교통체계를 뜻한다.

 

숨비의 차량형 통합관제시스템(DMS). [사진=숨비]


그는 “국내 드론시장은 외국 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해외 부품 의존도가 높아 개발이나 발전 속도에서 차이가 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세계 민간 항공 시스템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2020년 국가별 드론 시장 비중은 미국(27%), 중국(24%), 유럽(23%) 순이다. 특히 같은 기간 중국 드론 전체 시장 규모는 약 4조 8095억원으로 드론산업협의체에서 공개한 2020년 6월 기준 국내 드론 시장 규모인 4595억 원과 비교해 약 10배 이상 크다.
 
오 대표는 “국내 드론 시장 규모는 해외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작을 뿐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 여러 정부 부처에서 드론 산업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어 충분한 투자와 지원만 지속된다면 세계 시장에서 견줄 수 있는 위치로 도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미래항공모빌리티 산업에서는 경쟁보다 협력이 필요하다. 다른 기업의 UAM 산업 진출은 숨비뿐만 아니라 국내 드론시장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며 “앞으로도 숨비는 완제기뿐만 아니라 핵심부품을 개발하고 협력사와 적극 협력해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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