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해원서 탄생하는 KLPGA 여왕

이동훈 기자() | Posted : June 8, 2022, 15:00 | Updated : June 8, 2022, 15:00

성유진, 박민지, 이예원(왼쪽부터). [사진=KLPGA]

올해(2022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는 대회장을 경기 파주시에서 강원 양양군으로 옮긴다.

◆선수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더 레전드 코스

2019년 박세리, 안니카 소렌스탐 등이 출전한 설해원 레전드 매치의 대회장이었던 설해원 더 레전드 코스다.

전장은 파72에 6633야드(6065m)로 구성됐다.

이 대회는 올해로 3회를 맞이했다. 주최사는 의약품을 연구하고, 개발, 제조, 생산하는 주식회사 셀트리온이다. 총상금은 10억원으로 책정됐다. 지난해(2021년)에 비해 2억원 증액됐다. 덕분에 3라운드 결과 탄생하는 여왕에게는 1억8000만원이 주어진다.

1회 우승자는 조정민이다. 와이어 투 와이어(처음부터 끝까지 1위)로 우승해 초대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타이틀 방어전에 오르는 선수는 박민지다. 박민지가 2021년 기록한 6승 중 4번째로 우승한 대회다.  

방어전 장소가 공교롭게도 바뀌었다. 박민지 역시 새로운 마음으로 임하게 됐다.

◆각오 밝힌 박민지, 성유진, 이예원

박민지가 우승할 경우 두 번째 타이틀 방어 성공이다. 2022년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방어에 성공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박민지는 "지난주 대회 결과는 조금 아쉽지만, 몸 상태가 좋고 특별히 안되는 것도 없다. 조금만 더 감을 끌어 올리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며 "일단 1라운드에서 상위 10위에 들고 그 이후에 타이틀 방어를 목표로 경기하겠다. 코스 공략에 신경 써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주 롯데 오픈에서 압도적인 점수 차로 생애 첫 투어 우승을 기록한 성유진은 최단기간 두 번째 우승을 노린다. 성유진은 "그동안 잘 쳐야 한다는 압박과 우승에 대한 조급함에 힘들었다. 우승이라는 첫 번째 목표를 이뤄서 홀가분하다. 이제 마음 편히 집중해서 더욱 기량을 펼칠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성유진은 "설해원 더 레전드 코스는 대부분의 선수가 경험해보지 못한 코스이기 때문에 누가 빨리 코스에 적응하고 전략을 잘 짜는지가 가장 중요할 것이다. 지난주 대회에서 코스 공략을 잘해서 우승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지금의 샷감과 퍼트감만 잘 유지한다면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인 이예원은 심상치 않다. 신인상에 이어 대상까지 노릴 분위기다. 최근 대회 성적이 우수하다. 성유진이 우승한 롯데 오픈에서도 3위에 올랐다. 신인상에 이어 상금 순위 2위, 대상 포인트 2위에 위치했다. 무서운 신예다.

2022년 출전한 9개 대회 중 준우승 1회 등 상위 5위 4회를 기록했다. 꿈에 그리던 생애 투어 첫 승이 점점 가까워져 오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이예원은 "시즌 초반에는 예선 때 잘해도 본선에서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잘 치려는 욕심이 너무 컸던 것 같아서 내려놓는 연습을 하고 멘탈적인 부분을 정비했는데 효과가 있다. 실수가 없는 것도 꾸준한 성적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며 "준우승과 3위 다 했는데 아직 우승이 없다. 워낙 샷감이 좋으니 코스 공략에 신경 쓴다면 이번 대회에서 우승도 노려볼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원래 목표는 신인상이기 때문에 그 목표에 더 중점을 두고 너무 큰 욕심을 부리지는 않겠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포스터. [사진=KLPGA]

◆시즌 중반으로 치닫는 치열한 경쟁

이예원의 기세도 무섭지만, 올해 상반기는 유해란이 쥐락펴락한다고 할 수 있다.

상금 순위, 대상 포인트, 평균 타수 등 주요 부문 1위 모두 유해란의 몫이다. 상위 10위 확률도 71%에 육박한다. 언제나 우승과 가까이 있다고 보면 된다.

유해란은 지난주 여자 4대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미국골프협회(USGA) 주관 US 여자 오픈에 출전했다. 귀국 후 곧바로 나서는 대회다. 이번 대회 좋은 성적을 위해서는 시차에 적응해야 하고, 피로를 풀어야 한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는 김비오의 SK텔레콤 오픈 우승으로 시즌 첫 다승자가 탄생했다.

KLPGA 투어는 지난 9개 대회에서 다승자가 나오지 않았다. 모두 1승씩이다. 이번 대회는 다승자 탄생의 기회다.

그러나, 흐름은 생애 첫 투어 우승자로 향하고 있다. 지난 3개 대회(롯데 오픈, E1 채리티 오픈,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는 성유진, 정윤지, 홍정민이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생애 첫 투어 우승을 기록했다.

이번에 생애 첫 우승자가 탄생한다면 4주 연속이다. 무관인 선수들에게는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이번 시즌 무관이지만, 성적이 좋은 선수들도 즐비하다. 지한솔, 김수지, 임희정, 이다연, 이가영, 이채은2 등이 명단에 포함됐다.


◆주최사가 가득 채운 내용물

전장을 옮긴 주최사가 대회를 앞두고 내용물을 가득 채웠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기반으로 한다.

첫째는 대회 개최로 인한 지역사회 경제 활성화다.

6월 7일 셀트리온과 강원도민이 함께하는 한마음 콘서트가 개최된다. 장소는 코스 밖 임시 주차장이다. 송가인, 윤도현밴드 등이 출연한다. 코로나19와 산불로 오랜 시간 시름 하던 강원도민들에게 위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11번 홀 버디 성공 개수만큼 기부금을 적립한다. 기부금은 애장품 경매 수익을 더해 도움이 필요한 강원 지역에 전달할 계획이다.

대회를 앞두고 진행되는 포토콜도 강원 지역 산불로 인한 피해 복구를 응원하기 위해 묘목을 심는 장면을 연출했다.

둘째는 친환경이다. 입장권 구매 시 주최사의 제품, 재활용 종이 의자, 우산, 친환경 종이부채를 받을 수 있다. 대회장 내에서 사용하는 컵과 빨대는 모두 옥수수 성분이다. 자연을 생각하는 마음이 깃들었다.

강원 지역 꿈나무를 대상으로 하는 사회 공헌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이름하여 주니어 서포팅 프로그램이다. 유소년을 대상으로 멘토링과 원포인트 레슨을 진행한다. 선수들의 의류와 골프채 등도 기부된다.

참가 선수들도 웃음이 나올 만하다. 우승자는 우승 상금과 함께 1000여 만원의 상품권을 받는다. 운동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운동 기구도 부상으로 챙긴다.

4개 홀(4·7·11·16번 홀)에는 홀인원 부상이 걸려있다. 고급 아이언 세트와 보석 목걸이, 고급 침대, 고급 시계, 고급 차량이 각 홀에 걸려 있다. 

고급 차량은 지난 5월 메디힐 챔피언십에서 김재희가 획득한 것과 같은 차량이다. 약 1억2000만원 상당으로 우승 상금에 가깝다.

이 밖에도 데일리 베스트(일일 최고 성적)를 기록한 선수에게는 의료기기, 코스 레코스(최저타) 기록자에게는 설해원 숙박권이 주어진다. 대회 2라운드에 주최사를 상징하는 녹색 의류를 입은 선수 중 베스트 드레서를 선정해 고급 매트리스를 증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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