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어필드서 첫 AIG 여자 오픈…박인비·전인지 등 출격

이동훈 기자() | Posted : August 2, 2022, 09:57 | Updated : August 2, 2022, 09:57
로열앤드에이션트골프클럽(R&A)이 주관하는 AIG 여자 오픈이 8월 4일(현지시간)부터 7일까지 나흘간 영국 스코틀랜드 걸랜의 뮤어필드(파71)에서 개최된다.
 

뮤어필드에서 개최되는 AIG 여자 오픈. [사진=R&A]

◆ 뮤어필드에서 첫 개최

뮤어필드는 명예로운 에든버러 골퍼 모임이 만든 코스다. 설계자는 올드 톰 모리스다. 이 모임은 경마장 안의 9홀 코스(머셀버러 올드코스) 등에서 활동하다가 사람이 너무 몰리자 이 코스를 만들었다.

완벽한 프라이빗 코스다. 회원을 제외하고는 입장조차 할 수 없다. 열려있는 머셀버러 올드코스,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와는 정반대다.

뮤어필드를 만들면서 디 오픈 챔피언십을 개최하기 시작했다. 1892년을 시작으로 2013년까지다. 지금까지 16번 개최됐다.

AIG 여자 오픈 개최는 이번이 처음이다. 제150회 디 오픈 당시 방문한 뮤어필드는 일찌감치 대회를 준비했다.

철문 넘어에서는 첫 개최를 앞두고 R&A 직원들이 분주히 움직였다. 뮤어필드 담당자는 "(뮤어필드도) AIG 여자 오픈 개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대회로 인해 코스에는 가볼 수 없다"고 말했다.

사실 뮤어필드가 AIG 여자 오픈을 개최하게 된 배경이 있다. 

이 코스는 2017년까지 여성 회원을 받지 않았다. 2016년 여성을 가입시키자는 투표를 했지만, 3분의 2에 도달하지 못했다.

이에 R&A는 뮤어필드를 디 오픈 개최지에서 제외했다. 남녀가 평등하지 않다는 의미에서다.

충격적인 결과에 2017년 5월 재투표를 했고, 여성을 받아들였다. 명예로운 에든버러 골프 모임이 R&A에 백기를 든 셈이다.

백기를 든 김에 AIG 여자 오픈도 함께 받아들였다. 여자 대회이다 보니 전장을 7245야드(6624m)에서  6728야드(6152m)로 517야드(472m) 줄였다. 
 

AIG 여자 오픈이 열리는 뮤어필드 전경. [사진=R&A]

◆ 46회 맞이한 여자 오픈

이 대회는 1976년 시작해 올해로 46회를 맞이했다. 메이저 승격 이후에는 22회째다. AIG가 후원사로 참여한 후에는 3번째 대회다.

지금까지 12명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선수가 16번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선수들의 우승 텃밭이라 불러도 손색없다.

46년 역사에 한국 선수 우승은 총 6번이다. 우승자는 5명이다.

2001년 박세리를 시작으로, 2005년 장정, 2008·2012년 신지애, 2015년 박인비, 2017년 김인경이 각각 우승컵을 들었다.

김인경을 마지막으로 우승 명맥이 4년간 끊어졌다.

한국 선수들은 올해 끊어진 명맥을 잇기 위해 출전한다. 여자골프 세계 순위(롤렉스 랭킹) 1위 고진영을 비롯해 김세영, 김아림, 김효주, 박성현, 박인비, 안나린, 유소연, 이정은6, 전인지, 최혜진 등 18명이 출전한다.

메이저 3승(US 여자 오픈, 에비앙 챔피언십, 여자 PGA 챔피언십)을 보유한 전인지는 이번 대회에서 4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노린다.

이 대회 우승에 이어 셰브런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할 수 있다.

박인비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여름올림픽 골프 부문 여자부 우승으로 골든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바 있다.

올해도 아시아·태평양 지역 선수들의 강세가 예상된다. 

롤렉스 랭킹 상위 10위 중 6명은 이 지역 출신이다. 나머지 7명은 상위 20위 안에 포함됐다.
 

아타야 티띠꾼. [사진=R&A]

◆ 13명 중 3명은 WAAP 출신

R&A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원석을 발굴하기 위해 여자아마추어아시아태평양선수권대회(WAAP)를 매년 개최한다.

상위 20위에 안착한 13명 중 3명은 1회 WAAP 출신이다.

1회 우승자는 태국의 아타야 티띠꾼이다. 현재 롤렉스 랭킹 5위다.

어린 나이에 순위를 끌어 올렸지만, 메이저 우승이 없다. 간절해지는 부분이다.

"WAAP가 AIG 여자 오픈으로 가는 문을 열어줬다. 2016년 에리야 쭈타누깐을 본받아 꼭 다시 한 번 태국에 AIG 여자 오픈 우승컵을 가져오고 싶다."

태국의 패티 타와타나낏은 롤렉스 랭킹 17위다. 지난해(2021년) 4월 ANA 인스피레이션(현 셰브런 챔피언십) 우승 직후 18번 홀 옆 포피스 폰드에 몸을 던졌다.

"AIG 여자 오픈에서 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출전하게 돼 기쁘다. 이제는 우리가 WAAP에 출전하는 다음 세대에게 영감을 줄 차례다."

유카 사소는 WAAP에서 티띠군에게 밀려 준우승을 기록했다. 유카는 2021년 올림픽 클럽 레이크코스에서 열린 US 여자 오픈에서 하타오카 나사를 연장 승부 끝에 꺾고 우승컵을 들었다.

우승 이후 필리핀이던 국적이 일본으로 바뀌었다. 

"WAAP로 인해 메이저 대회가 편안하게 느껴졌다. 도움이 됐다. 아마추어 경쟁자가 프로에서 경쟁하고 있다. 특별한 경험이다. 서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다."

이외에도 박인비, 리디아 고, 이민지, 해나 그린, 시부노 히나코 등이 출전한다.

박인비는 "요즘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골프 깊이가 넓어서 보기 좋다. WAAP를 통해 AIG 여자 오픈으로 향하는 것은 환상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AIG 여자 오픈 티잉 구역에서 티샷 중인 박인비. [사진=R&A]

◆ 대회 대세는 유럽, LPGA 대세는 미국

유럽에서는 안나 노르드크비스트, 셀린 부티에, 레오나 맥과이어 등이 우승을 노린다.

최근 AIG 여자 오픈은 유럽이 대세다. 2021년 우승자는 스웨덴의 안나 노르드크비스트, 2020년 우승자는 독일의 조피아 포포프였다.

미국과 캐나다 선수들도 무시할 수 없다. 넬리 코다와 제시카 코다, 제니퍼 쿱초, 대니엘 강, 렉시 톰프슨, 브룩 헨더슨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LPGA 투어 국가별 우승은 미국이 6승으로 1위다. 제니퍼 쿱초가 3승이나 쌓았다.

한국은 4승(고진영, 김효주, 지은희, 전인지)으로 2위, 캐나다·호주·일본은 2승으로 3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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