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시작‧방향‧목표는 국민, 나부터 분골쇄신"(종합)

이성휘 기자() | Posted : August 17, 2022, 11:49 | Updated : August 17, 2022, 13:58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 '대통령에게 듣는다'에서 그동안의 소회와 향후 정국 운영 방안 등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취임 100일을 맞은 지금 시작도 국민, 방향도 국민, 목표도 국민이라고 하는 것을 가슴에 새기고 있다"며 "저부터 분골쇄신(粉骨碎身)하겠다"고 초심을 다짐했다. 다만 국민의힘 내부 혼란상, 지지율 하락 대책 등에 대해선 원론적인 답변으로 일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대통령에게 듣는다'라는 주제의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당초 40분을 예정했던 기자회견은 윤 대통령의 모두발언(20분)과 기자들(11명)의 질문(30분)이 이어지며 50분으로 다소 늘어났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전임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소주성(소득주도성장) 폐기 등 취임 100일 국정 과제 추진 상황과 성과를 자세히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국민 여러분의 응원도 있고 따끔한 질책도 있었다"며 "국민들께서 걱정하시지 않도록 늘 국민의 뜻을 최선을 다해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국민 관점에서 보겠다...인사쇄신 지금부터 검증" 
 
이어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은 약 30분간 진행됐다. 11명의 내외신 기자들이 질문에 나섰고, 질문자는 사회를 본 강인선 대변인이 지정했다.
 
우선 윤 대통령은 '저조한 지지율'에 "여론조사 민심을 겸허하게 받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국민의 관점에서 세밀하게 따져보겠다"면서 "휴가를 계기로 지금부터 다시 되짚어보면서 조직과 정책과 과제들이 구현되는 과정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면밀하게 짚어보겠다"고 밝혔다.
 
지지율 반전의 핵심대책으로 꼽히는 인사쇄신에는 "지금부터 챙기고 검증하겠다"면서도 "인사쇄신은 민생을 받들기 위해서 하는 것이지, 국면전환이나 지지율 반등 같은 정치적 목적으로 해서는 안된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의 갈등에도 "민생안정과 국민 안전에 매진하다 보니 다른 정치인이 어떤 정치적 발언을 했는지 챙길 여력이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윤석열 대통령(가운데)이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 '대통령에게 듣는다'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 확고한 의지 보여주면 도와줄 것...NPT체제 지켜야"
 
광복절 경축사에서 언급한 '담대한 구상'에 대해선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만 보여주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도와주겠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가장 중요시하는 '체제 안전 보장'에는 "대한민국 정부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저와 우리 정부는 북한에 무리한, 힘에 의한 현상 변화는 전혀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북한 비핵화가 어려운 상황에서 한국도 핵무장에 나서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이 있었다. 윤 대통령은 "NPT(핵무기비확산조약) 체제가 한반도와 세계 평화의 매우 중요하고 필수적인 전제라고 생각한다"며 "북핵 위협이 고조되면 확장억제가 변화될 수 있으나 NPT체제는 끝까지 지켜낼 생각"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일 관계에는 "과거사 문제라는 것도 양국이 미래지향적 협력관계를 강화할 때 양보와 이해를 통해서 과거사 문제가 더 원만하게, 빠르게 해결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강제징용 배상문제’에 대해 "우리나라 대법원에서 확정 판결이 나왔고, 판결 채권자들이 그 법에 따른 보상을 받게 돼 있다"며 "판결을 집행해 나가는 과정에서 일본이 우려하는 주권 문제의 충돌 없이 채권자들이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지금 깊이 강구하고 있는 중"이라고 부연했다.

◆"노사문제도 법과 원칙으로...노동개혁 필요하다"
 
'노동개혁'의 추진에 대해선 "교육개혁, 노동개혁, 연금개혁이라고 하는 3대 개혁은 중장기 국가 개혁이고 플랜"이라며 "정부가 어떤 방향을 가지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일 수 있는 게 아니고, 정부와 국회, 많은 시민사회가 초당적으로 초정파적으로 해결할 문제"라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산업구조가 변했기 때문에 지금의 노동법 체계도 4차 산업혁명 구조하에서는 바뀌어야 한다"며 "노동의 공급도 결국 기업과 산업의 수요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지 못한다면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강조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같은 노동을 하는데 정규직과 파견 근로자, 대기업과 소기업 사이의 노동시장 양극화와 분절 문제가 있다"며 "노동에 대한 보상의 공정성이라는 측면에서 우리가 개선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노동시장 개혁에 따라 일시적으로 적응하지 못하고 불이익을 입는 분들을 위한 여러 가지 적극적 노동시장 정책, 사회안전망 등의 배려 역시 노동개혁에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노동계의 반발에 대해선 "정부가 법과 원칙이라고 하는 것을 노사를 불문하고 일관되게 유지한다는 원칙이 중요하다"며 "시장에서도 정부의 일관된 원칙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계속 정부가 입장표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법에 위반되는 일이 발생했다고 즉각적인 공권력 투입으로 상황을 진압하는 것보다 일단 먼저 대화와 타협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주고 그래도 이게 안 된다고 할 때는 더 이상은 법에 따라서 처리할 수밖에 없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17일 시민들이 서울 용산구 전자상가에서 TV로 윤석열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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